어른들은 흔히 집만큼 편한곳이 없다고 한다. 여기서 살집을 구해서 혼자 살아보니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부모님집이니까) 정말 집이 최고다. 집안의 모든 것이 라는 개인의 기호에 잘 들어맞게 내가 배치하고 구성했기 때문이리라.

 

집을 구하며 한 고생

 

여기 르완다에서 집을 구하면서 정말 개고생을 했다. 한국이라면 부동산에 가서 집을 알아보면 간단하지만 여기는 수도에서 조차 부동산은커녕 복덕방도 거의 없다시피한다.(어딘가 있긴 하단다) 하물며 내가 있는 지방에서야 오죽하랴. 그래서 나는 동료 현지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같은 도시에 배정받은 영문이와 같이 온 도시를 헤집고 다녔다. 마음에 들면 막 들어가서 집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묻곤했다. 거의 2주동안 헤집고 다닌결과 나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 지금 내가 사는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교(5분거리)랑 타운(7분거리)사이에 적당한 거리에 있는 집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금방 계약 했냐고? 그건 아니다. 사실 이 집이 영문이에게 우선권이 있어서 나는 포기하려 했으나 영문이가 더 좋은 집을 찾아 들어가서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 너무 기뻐서 얼른 계약 하려했다. 그런데 그 집에 누가 벌써 입주를 해 버린 것이다. ㅠ 너무나도 실망했지만 나는 집을 포기 할 수 없었다.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집값(30만원)을 부담스러워하고 한 달만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나는 한 달동안 영문이네 집에 머물면서 기회를 노렸고 결국 그들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주고 집을 얻을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며

 

집의 위치나 구조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집 밖

에는 담이 없고 안에는 아무런 가구가 없었다. 그리고 집에는 자잘한 고장이 참 많았다. 안방에 전등이 하나 고장이 났었고, 형광등이 깜빡거렸다. 화장실에는 변기커버가 없고, 샤워기 물은 세고, 싱크대 수도꼭지는 문제가 있었다. 방문이 잠기지 않는 방들이 있고 집 뒷문은 땅에 끌려서 여닫기가 쉽지 않았다. 집에 담이 없는데 커튼은 3개뿐이었다. 밖에서 누가 들여다 볼 까봐 신경이 쓰였다.(현지인들이 외국인에 대한해 갖는 관심은 지대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주인이 벽면에 페인트칠을 새로해주고 수도를 새로 고치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이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들어가니 당장 이 한 몸 누울 곳이 없었다. 그래서 침대매트를 하나 사서 작은 방에 놓았다. 3000원짜리 작은 책상을 사서 임시방편으로 일을 보았다.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었다.

 



 나는 위의 이런 자잘한 고장들을 집주인에게 말했고, 알아서 잘 처리해줄것이라 생각했으나 큰 오산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아쉽게도 약속을 그리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몸서리치게 깨달았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슬슬 화가나던 중에 어느날 비바람이 크게 왔다
. 근데 갑자기 창문틈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순간나는 화가 폭발했다. 하지만 화낼 대상은 옆에 없었고, 전화로 말하기에는 내 영어도 짧고, 집주인의 영어는 더 짧았다. 집 계약을 취소할까도 고민했지만 다른 방안이 없으므로 일단 참기로 했다. 그날밤 얼마나 화나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잠이 오질 않았었다. 결국 위의 자잘하고 다양한 문제들은 내가 직접 거의 모든 것을 처리했다. 수도며 전기 공구들과 부품들을 사와서 내가 직접 갈고 고치고 연결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불편함이 있지만 참을만하다.

 

집에 들어가고 가구가 들어오기까지 근 한달동안 바닥에 매트하나 깔고 살았다. 그래도 집을 일일히 손보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쇼파와 침대가 들어오는 날 집은 드디어 제법모양을 갖추게 되었고 지금은 이곳 삶에 만족하며 편안한 집에 잘 적응하고 있다.

 

 도움이 되셨나요?^^


  1. 곰곰 2009.11.25 13:56

    ㅎㅎㅎㅎ..집 들어갔을 때 기분은 ㅎㅎ..나름 최고지..ㅎㅎ
    나름 구색을 갖추었구만. ㅎㅎ 나중에 2년 지나면 집 통째 한국 들고가고 싶단 생각이 들찌도 몰라.... 암튼 2년간 잘 아껴주어~ㅎㅎ

  2. 박종혁 2009.11.30 09:16

    야 내 생각에 평생 벌어서 서울에 저런 집 못사.
    그냥 짱박어.

    • 사용자 보이머 2009.12.01 23:57 신고

      맞아요 나중에 어른되서 오는건 혹시 고려해볼만 하지만

      저는 그래도 한국이 좋아서..

      죽을땐 수원에서 죽을꺼에요 ㅋㅋ

  3. 혜령 2010.01.10 01:53

    오 침대랑 쇼파 멋진데?
    외국에서 집구하기 시리즈 읽는거 흥미로운데 ㅋㅋㅋ

  4. 석원 2010.06.05 21:53

    이런 집에서 사는구나
    사진만 보면 괜찮은데~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다니 ㅠㅠ

  5. Sinclair 2010.07.03 11:35

    정말 오랜만에 뵀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어덯게 하느냐가 가장 큰 의미이겠지요
    제가 아는 승백씨라면 분명 멋지게 해내리라고 믿습니다.


    늘 생각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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