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는 크게 세 곳의 국립공원이 있다.

 

북쪽의 비룽가 화산공원서쪽의 ----공원그리고 남쪽의 니웅웨 국립공원이다이번에 내가 여행한 곳은 남쪽의 니웅웨 국립공원이다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쥬라기공원에 나온듯한 천연의 자연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월요일부터 여행을 하기로 했지만 나는 월요일에 학교에서 회의가 있어서 늦게 합류하기로 했다. 르완다어로 해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지루한 4시간의 회의가 끝나고 드디어 나는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서 미리 챙겨둔 짐과 함께 길을 나섰다. 니웅웨로 가기 위해서는 남쪽의 중심도시이자 옛수도인 부타레를 지나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부타레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부타레까지

예상소요시간은 대략 5시간. 나는 북쪽의 중심도시 무산제(루헹게리)에 있어서 중간에 수도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만 했다. 너무 늦게 도착하지 않기 위해서 식사를 못했더니 배가 고팠다. 다행이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타고 내리곤 하는 지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계란이나 땅콩을 창 밖에서 안으로 열심히 팔기 때문에 나는 삶은 달걀, 작은 사과, 땅콩을 사서 허기의 폭동을 겨우 다독여 부타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타레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 시내에서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부타레대학교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용주형님댁에 도착했다. 다행이 모두 식사중이어서 나는 얼른 자리를 비집고 밥과 미역국을 김치와 함께 게눈감추듯 먹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품 커피믹스를 한잔하니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멤버는 큰형님 용주형, 작은형님 일원이형, 붕고 용호, 영구루베 영문이 그리고 나 이렇게 5명이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여자는 없.. 이곳 르완다 koica는 어찌된 영문인지 여자단원이 무지 적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음날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얇게 썰어온 햄을 팬에 굽고, 치즈킬러 영문이는 치즈를 알맞게 썰고, 나는 양배추를 채썰었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를 각자 기호에 맞게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2개씩 만들었는데 난 하나는 햄을 두 개 넣고 다른 하나에는 햄을 한 개 넣었다. (다음날 한 개 넣은걸 무지하게 후회했다.) ,마요네즈,,치즈양배추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그럴듯했다. 이렇게 음식을 직접 준비하니 소풍 가는 기분을 한껏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니웅웨로 떠나기 위해서 정류장으로 나갔다. 10시 차를 타려 했으나 가격을 깎기 위해서 우리가 실랑이 하던 와중에 10시차가 떠나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11시차를 타야만 했다. 그래도 6천원이었던 가격을 1천원 깎았으니 뭐 그닥 나쁘진 않다. 1시간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근처에 있는 국립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였던 박물관은 아담한 크기였고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결국 들어가보는 건 포기하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11시에 맞춰서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10,,20,,30,, 용주형님이 항의했다.(항의가 별 효과가 없으리라는 건 우리 모두 알지만) 결국 1시간이 지나서야 우리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니웅웨 까지는 차로 2시간 거리. 나는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자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방 잤다.ㅋㅋ 나는 자느라 몰랐지만 앞 좌석에 앉았던 용주형님의 말에 따르면 운전사녀석이 한 손으로 mp3를 조작하며 운전을 하는 바람에 가는 동안 아찔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한다. 덕분에 잠도 못 자고 바짝 긴장했다고 하니 참 웃겼다.



 니웅웨에 도착했다는 말에 잠에서 깨어 차에서 내리자 피부에 와 닿는 안개를 느낄 수 있었다. 축축하고 습한 공기는 뭔가 생소한 느낌을 주었다. 용호가 GPS로 높이를 확인해보니 무려 2400m나 된다고 알려주었다. 갑자기 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가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형님들을 따라 사무소 쪽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숙박시설과 업무를 위한 공간을 짓느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내를 따라 들어간 곳은 작은 텐트로 만들어진 임시사무소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공원 입장료 20,하룻밤 텐트 숙박료10, 그리고 내일 있을 트레킹15불 개인당 45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안내원을 따라서 조금 산 아래로 내려가니 조그마한 정자가 하나 있고 그 옆에 텐트를 3-4개 정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우리는 일단 텐트를 쳤다. 땅이 말랑말랑해서 금세 칠 수 있었다. 텐트를 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추위가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얇은 운동바지와 반팔을 껴입었다. 하지만 용주형님은 니웅웨 숲이라 그래서 이렇게 추운지 몰랐지!’ 라고 하시며 반바지에 반팔,긴팔 하나씩을 입은 것이 전부였으니 오죽 추었을까 싶다. 관리직원이 모닥불을 피울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어제 각자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때가 이미 3시쯤 이었으니 다들 배고파서 말도 없이 열심히 먹었다.




그사이에 만들어진 모닥불로 몸을 녹이면서 우리는 불장난을 시작했다. 40대이신 용주형님의 놀라운 불지피는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우리는 각자의 카메라로 열심히 불꽃도 찍고 이야기도 하며 놀았다. 그러다 보니 커피한잔이 다들 절실해졌다. 사무소에서 냄비를 하나 빌려서 장작불 위에 올려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컵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우리는 샌드위치를 싸온 호일을 컵으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호일에 커피믹스를 타서 커피를 만들어 먹으려는데, 호일컵에서 커피가 셌다. 아까운 커피! 라는 생각에 뜨겁지만 후루룩 다 마셔버렸다.ㅋㅋ 돌아가면서 이렇게 달짝지근한 커피맛을 즐긴 후, 또 재미있는게 없을까 하다가 우리는 감자를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감자 1kg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호일로 싸서 모닥불에 던져 놓고, 준비해온 봉지라면을 먹기 위해서 다시 물을 끓였다. 냄비에 재나 벌레가 들어가기도 했지만 잘 건져내고 우리는 라면을 맛있게 먹고 프리무스도 한 병씩 먹으며 다시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아차차 감자를 잊어먹고 있었다. 감자를 꺼내보니 어떤 건 완전히 다 타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먹을 만한걸 골라서 각자 조심스럽게 맛을 봤다. 역시 고산지대라 그런지 르완다 감자는 찰지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서 쪼쪼댄스를 추는 것 같았다.

 

즐거운 캠프 퐈이아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두개의 텐트로 나뉘어 들어갔다. 산중의 밤은 쌀쌀했지만 나는 많이 껴입고 침낭도 두둑했던 덕분에 따듯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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